
지방 소멸은 인구가 사라지는 현상인 동시에, 인프라가 먼저 철수하는 구조적 붕괴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중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의료 시스템이다. 대한민국의 의료 체계는 대도시 중심으로 설계돼 있으며, 지방 소멸 지역의 경우 의사 인력의 배치, 의료 수요, 운영 수익성 문제로 인해 진료소 하나조차 운영되지 못하는 마을이 늘고 있다. 2025년 현재 전국 226개 시군구 중 85곳 이상이 의료취약지로 분류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고령 인구 비율이 40%를 넘는다. 문제는 단순한 병상 수가 아니라, “응급 시 누가, 어디서, 얼마나 빨리 치료할 수 있는가”다. 이 글에서는 지방 소멸 지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의료 붕괴의 실상을 짚고, 그 속에서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대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