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은 단지 인구가 줄고 집이 비는 문제만이 아니다. 실제로 마을이 기능을 잃는 순간은 사람들이 자원을 공유하지 않고 각자 버티려는 흐름이 굳어졌을 때다. 아무리 정책적으로 지원을 하더라도, 삶이 흩어지고 연결이 끊기면 마을은 더 이상 공동체가 아니라 개별 거주의 집합체가 된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 주목받는 것이 지방 마을을 중심으로 한 공유 경제 실험들이다. 이는 대도시에서의 플랫폼 기반 공유 경제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며, 오히려 자원을 함께 사용하고, 서로의 시간과 노동을 교환하며, 마을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선택이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비가 아니라, 더 현명한 나눔이 필요하다. 공유는 단순히 자원의 절약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마을의 생존을 위한 사회적 실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