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의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학교의 폐교나 병원 부족 같은 인프라 붕괴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위기는 ‘먹거리’에서 시작된다. 지역 안에서 소비되는 식재료의 대부분이 외부에서 유입되고, 생산된 농산물은 다시 외부로 나가면서 마을 내 자급 구조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특히 중간 유통과 물류가 줄어든 농촌에서는 식자재 접근성 자체가 떨어져, 농사를 짓는 마을에서조차 건강한 먹거리를 구하기 힘든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로컬 푸드 시스템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방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회복하는 것은 곧 자립과 연결되고, 이는 지방 소멸을 늦출 수 있는 핵심적인 대안으로 작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