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소멸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구가 줄고, 청년이 떠나고, 노년층만 남은 마을에는 학교, 병원, 상점 등 삶의 기반이 하나둘 사라진다. 그 과정은 외부에서 보기엔 자연스러운 흐름 같지만, 실제로는 내부의 구조가 무너졌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이 ‘주민이 마을을 운영할 힘을 가졌는가’라는 질문이다. 지방 소멸을 막는 진짜 동력은 행정이나 정책이 아니라, 바로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마을을 함께 꾸려나가는지에 달려 있다. 주민자치란 단지 회의에 참석하거나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다. 마을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 방식을 고민하며, 예산과 공간을 주민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중앙에서 내려오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에서 출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