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소멸은 인구의 감소와 산업 구조의 붕괴로부터 시작되지만, 그 신호는 의외로 조용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학교의 폐교다. 한 마을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등굣길이 사라지는 순간, 그곳의 미래 역시 조용히 사라지기 시작한다. 학교는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중심축이다.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는가, 청년 세대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첫 번째 지표가 바로 학교다. 특히 초등학교는 마을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국적으로 소규모 학교의 폐교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지방 소멸과 교육은 더 이상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작은 학교를 유지하고, 그 안에서 마을 전체와 연결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