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소멸의 흐름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사회 변화처럼 보인다.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청년층은 도시로 떠나며, 남은 이들은 고령화와 인프라 축소 속에서 점점 더 외로운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나 이 흐름이 모든 마을을 동일하게 덮치지는 않는다. 어떤 마을은 소멸의 속도를 늦추고 있고, 어떤 곳은 오히려 변화를 기회 삼아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바로 ‘리질리언스(Resilience)’, 즉 회복력이라는 개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리질리언스는 단순히 위기를 견디는 힘이 아니라, 변화를 흡수하고 적응하면서 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원이나 정책뿐만 아니라, 마을 자체의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 마을이 변화에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