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소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 중심 산업이 몰락하고 청년 인구가 빠져나가면, 마을을 지탱하는 생활 기반이 급격히 약해진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도 특유의 연대와 세심한 돌봄 능력으로 마을을 다시 일으켜 세운 주체들이 있다. 바로 여성 중심 공동체다. 농업, 돌봄, 교육, 관광 등 지역의 뿌리를 지키는 분야에서 여성들은 새로운 형태의 경제 활동과 문화 교류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단순히 가계를 돕는 수준을 넘어, 마을 전체를 경영하고 기획하며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을 실험하고 있다. 여성 중심 공동체는 지방 소멸 시대의 마지막 방어선이자, 지역 재생의 숨은 주역이다.지방 소멸과 여성 공동체의 등장 배경지방 소멸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지역에서는 기존의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주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