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이라는 현상은 단순히 인구 감소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품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방에서 도시로 떠나는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여성 인구의 유출은 단순한 성비 불균형을 넘어 지방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결혼과 출산 가능성이 줄어들고, 돌봄 노동을 담당하던 인력이 부족해지며, 지역 공동체 유지에도 균열이 생긴다. 젠더 불균형은 지방 소멸의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교육과 취업, 문화적 기회의 부족이 여성 인구의 이탈을 촉진하고, 이는 다시 지역의 활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지방 소멸은 단순한 인구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불평등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질..